사람들은 저마다 욕심을 갖고 있다. 돈, 배우자, 명성 등 여러가지의 욕망을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 '명성'이라는 욕심에 집중한 책이 바로 캐스 선스타인의 '페이머스 : 왜 그들만 유명할까'이다.
과연 비틀즈, 해리포터, 스타워즈, 테일러 스위프트(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유재석, 아이유, BTS, 블랙핑크 같은 인물들이 있겠다)를 능가해서 이들보다 더 능력있지만 유명하지 않은 인물이나 작품이 없을까? 이 책에서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성공과 실패의 세상에서 인과관계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에서 히트를 쳤던 『세이노의 가르침』, 『부의 추월차선』, 『타이탄의 도구들』 같은 책들은 부자들이 성공했던 공통점들을 나열하여 성공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우리가 그 공통점들을 그대로 따랐다고 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현재를,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보여주는 지난 경험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유용한 지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실제 특성에 관한 향후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대개 간과한다."
케인즈
그렇다면 유명세는 어떻게 획득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어떤 한 실험을 예로 들며 그 질문의 답을 내린다.
여기 음악을 평가하는 실험이 있다. 플레이리스트를 주고 A그룹은 각자 독자적으로 어떤 음악이 좋은지 판단하여 다운로드를 하고, B그룹의 여러 하위그룹으로 나뉘어진 그룹들은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는, 즉 다른 사람이 어떤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지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접목하여 음악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예상하듯 B그룹은 다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받아 본인의 선택을 하였다(그렇다고 형편없는 수준의 음악은 선택받을 확률이 적었다). 결론적으로 음악 수준은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맞지만 충분조건은 아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반에 선택된 음악이 어떤 것이냐, 즉 '운'이 따라줬느냐에 따라 유명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유명할수록 더 쉽게 유명해진다."
캐스 선스타인

정규분포

멱분포
유명세는 정규분포가 아닌 멱분포 법칙을 따른다. 승자독식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인간은 다른 이들이 뭔가를 좋아하면 본인의 취향이 아님에도 그 취향을 가지려고 노력하기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기 싫은 본능이 있고, 이 현상은 정치, 비즈니스, 스포츠,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문화 및 예술계통이다.
이 법칙은 마블이 성공한 이유에서도 관측된다. 마블의 스탠 리는 훌륭한 만화가임과 동시에 마케팅에 귀재라고 한다. 캐스 선스타인이 말한 정보 폭포, 네트워크 효과, 평판 폭포, 양극화 효과를 이용하여 독자들이 마블이라는 소사이어트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였고, 잡지 뒤에 독자들이 보낸 편지를 실어 팬들이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결론은 유명해지는 방법? 그런건 없다고 한다. 저자는 유명하게 만드는 몇 가지 법칙을 요약해서 말 할 수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행운이라고 말한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는 신민아, 이제훈 배우 주연의 <내일 그대와> 라는 작품이다. 이 얘기를 하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드라마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혹자는 이 작품이 실패한 이유가 동시간대에 유명한 드라마가 방영하기도 했고, 8시 이후에 방영한 작품이라서 시청자들이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이 작품이 ① 동시간대에 유명한 드라마가 없었고 ② 8시 전 황금시간대에 방영을 했다손 치더라도 성공했을까?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듯 내 생각에도 삶은 '운'이라는 요소가 대부분인 것 같다. 아직 '운'이라는 요소를 잡지 못한 탓인지 내 인생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ㅠㅠ. 그러나 이 책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굳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그 일이 무엇이든 어쨌든 행동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도 언젠가는 운을 잡을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세상을 향해 주먹질을 해봐야 겠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절대적으로 내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며...
댓글